한반도 지각변동…남북정상회담부터 북미정상회담까지 '일사천리'

입력 2018-03-09 16:23   수정 2018-03-09 16:27



북한을 둘러싼 한반도 정세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9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5월까지 만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화답하면서 4월 말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5월 북미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너 달 전 평창 올림픽 기간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을 우려했던 한반도의 정세가 급격히 평화모드로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방남할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급속히 남북관계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키로 하면서 국론은 찬반양론으로 분열돼 가열찬 논쟁을 벌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논란 끝에 대북 특사단을 파견하면서 남북 관계에 새로운 물꼬가 트이나 기대를 모았는데 특사단은 '남북정상회담 합의와 비핵화 용의 표시'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가지고 귀환했다.

정 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남북한이 정상회담에 전격적으로 합의하자 미국, 중국, 러시아 언론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본 매체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회담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곧바로 정 실장은 미국을 찾아 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김정은의 회담 요청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달받자 그 자리에서 바로 "좋다, 만나겠다"며 북미정상회담 제의를 선뜻 받아들였다.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에 이어 5월 북미정상회담까지 그야말로 파격의 연속이다.

특히 불가능으로만 여겨졌던 북미정상회담의 성사는 북미 양측을 중재한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다.

대북 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남북정상회담 합의한 이후 미국 워싱턴에서 북미정상회담이라는 깜짝 놀랄 뉴스가 전해지는 데는 단 3일이 걸렸을 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쟁 발발이라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내몰렸던 한반도에 지각변동이 될 북미정상회담 현실화에 대해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보수야당에선 북미 정상회담에서 반드시 비핵화라는 성과물이 나와야 하기에 "아직은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이르다"고 경계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5월 회동은 훗날 한반도 평화를 일궈낸 역사적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본격적 궤도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다음 달 말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지시하고 준비위원장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맡겼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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